※ 이 글은 99일 된 아기 방광게실 수술 시리즈의 2편입니다.
신생아 신우신염, 그게 뭔가요?
신생아 신우신염은 제가 설명 듣기로는 요로감염으로 감염된 균이 신장까지 올라와서 신장을 공격하는 거라고 해요.
아니 대체 방광에 있는 균이 왜 신장까지 공격할까 생각이 들었지만, 요가 역류되는 경우에 그렇게 올라가서 공격을 한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 같은 경우에는 신장 다친 정도가 한 번 걸린 거 치고 정말 심하게 다쳤다고 했어요.
핵의학 검사에서 드러난 신장 손상
분명 조영제를 넣어서 핵의학 검사를 했을 때 다치지 않은 신장은 하얀색으로 모형이 잘 보이는데, 다친 신장의 경우는 모형도 불명확하게 보이고 하얀색이 드문드문 보인다고 하셨어요.
정말로 저희 아이의 사진을 보니 그렇게 보이더라고요...😱
그러면서 원래는 핵의학 검사만 하고 마치기도 하는데 저희 아이 같은 경우에는 요역류검사도 해보는 게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날부터 요역류검사를 무진장 찾아봤답니다. (정말 엄마란..)
이게 요역류검사가 하지 않는 게 좋다는 분들의 블로그가 엄청 많았는데... 교수님이 하라니 해야 하지 않겠어요? ㅠㅠ
요역류검사, 엄마의 마음이 찢어지던 순간
그래서 우선 요역류 검사의 경우는 입원 기간에 못 한다고 하셨어요. 아이가 계속 항생제를 먹기도 하고 이건 검사 시간을 예약하고 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이 2월 25일 출국인데, 도저히 저 혼자 감당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요역류검사 하는 방법이 진짜 기가막힘) 그래서 2월 24일로 검사 예약을 잡고 일주일 입원 후 퇴원했어요.
항생제는 약 2주간 먹어야 한다고 해서 퇴원 후 1주일간 항생제를 더 먹였고요.
대망의 2월 24일, 요역류검사 당일
요역류 검사 할 시간이 되어서 다시 가천길대에 방문을 했어요. 오라는 곳으로 가서 가보니... 두둥탁!
아이를 긴 침대 위에 올려놓고 몸통 다리 손 모두 다 묶는 거예요... 마치 입관하는 걸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듯이 줄로 딱 손발 모아서 묶잖아요. 그렇게 묶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그때부터 아이는 두려움에 미친 듯이 울었어요. "엄마 있어."를 수백 번 외치면서 대신해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핵의학검사와는 다르게 재우지 않고 생으로 묶은 다음에 아이의 고추에 관을 삽입해서 조영제를 넣고 검사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검사 과정의 고통
이게 방광으로 조영제가 들어가고 나서 20분 정도 기다리면 이게 요가 역류하는지 볼 수 있다고 해요.
그동안 부모님은 아이가 묶여있는 걸 본 채 밖으로 나가서 문 앞에 서 있으라고 했어요. 아이는 안에서 계속 울고요.
아직도 그 순간 생각하면 눈물이... 진짜 너무 괴로웠어요. 남편이 옆에서 괜찮을 거야 위로해주길 원했는데, 남편도 그런 순간이 처음이다 보니 예민과 예민이 만나서 그 밖에서도 서로 짜증을 냈어요.
남편은 자리에 앉아라 나는 싫다. 문 앞에서 동동 발만 굴렀지요.
그리고 몇 분이 지난 뒤 문을 열고 들어와서 아이를 달래라고 해요. 그래서 들어가자마자 홀라당 벗긴 아이의 옷과 기저귀를 다 채운 뒤 계속 안아주면서 미안한 마음으로 달래주었어요.
엄마가 무얼 잘못했길래 너는 이렇게 태어나자마자 이런 일들을 겪어야 할까? 엄마가 정말 미안해...
요역류검사 결과, 그리고 충격적인 진단
요역류검사를 받은 뒤 10일 뒤에 다시 검사 결과를 들으러 방문했어요. 차한 교수님의 외래 진료 보는 곳으로 방문해서 아이와 결과를 들었어요.
확인한 결과 저희 아이는 요가 역류되는 상황이었고, 그게 사진으로 역력하게 보였어요. 아마 그것 때문에 방광에 대장균이 신장까지 가서 공격한 거겠죠?
대장균 나쁜 노무시키!!
요역류 등급, 1기부터 5기까지
그런데 요역류검사를 하고 나서 신장의 다친 정도를 보고 1기에서 5기로 정할 수가 있대요.
- 1기, 2기: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있음
- 3기: 애매한 단계
- 4기, 5기: 치료나 수술을 들어가야 함
근데 그때 저에게는 3기 정도라고 이야기해주셨고 그래서 과를 바꿔서 비뇨기과를 가서 치료해야 한다고 했어요.
진짜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나 정말 암울하고 속상하고, 2기였으면 좋았을 텐데 왜 3기일까 애매한 이 3기는 뭘까 했어요.
우선 그래서 그다음 가장 빠른 비뇨기과 예약을 잡고 집으로 복귀했어요.
비뇨기과 방문, 그리고 예방적 항생제 처방
일주일 뒤에 비뇨기과를 방문했어요. 저는 인도에서 남편과 살고 있었기 때문에 저의 계획은 아이가 100일이 지나면 비행기를 타고 인도로 가려고 했어요.
이때 거의 150일 정도 됐을 때인데, 첫 아이를 남편 없이 키운다는 게 정말 큰 스트레스였거든요.
코로나 시기의 이중고
거기다가 코로나 기간이었고 코로나가 한국에 엄청 기하급수적으로 퍼지는 시기였거든요. 남편도 인도에서 코로나 걸리고, 시댁에서는 남편과 아이 확인하려고 전화가 매일 오고...
저는 계속 아이 컨디션 체크하면서 이것저것 신경 쓰느라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거든요. 진짜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하루빨리 인도를 가고 싶었는데 이 요로감염, 신우신염으로 계속 딜레이 되고 있는 와중에 비뇨기과 방문을 해서 이제까지 검사한 핵의학검사와 요역류검사를 보시더니 치료를 무조건 해야겠다고 하셨고, 보통 신생아 경우 1년 정도 지켜본다고 하셨어요.
1년간의 예방적 항생제 처방
그래서 제가 인도를 가야 하는 상황이고 인도 가서도 발병되면 어쩌냐 이렇게 여쭤봤더니 고민을 계속하시더니 1년 정도의 예방적 항생제를 처방해준다는 거예요.
아니 항생제가 얼마나 안 좋은데 1년 동안 먹고, 먹인다고 해서 발병이 안 하는 건 아니라는데 정말 이게 무슨 말이야 똥이야 생각했어요.
그곳은 소아비뇨기과가 아니라 그냥 비뇨기학과라 전 연령을 다 보시더라고요. (대기하는 곳에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제일 많았거든요)
서울대병원 선택을 결심하다
항생제를 받고 돌아오는 길 이게 최선인가? 이게 맞나? 생각에 인터넷을 엄청 찾았어요.
그러다가 소아비뇨기과를 가야겠구나 했고, 진단서를 받아야 하는데 다시 가천길대를 갈 수 없어서 동네 소아과에 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진단서를 받았어요.
그리고 하루 뒤 가천길대에 가서 자료들을 다 뽑았고, 다행히 코로나 기간 때문에 환자들이 취소해서 그런지 서울대병원에 연락을 했을 때 빨리 일정을 잡을 수 있었어요. (원래 보통 2~3개월 걸리잖아요)
그래서 이틀 뒤에 서울대 병원에 방문하게 됩니다.
엄마의 마음
다음은 왜 서울대학교 병원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그 이후에 서울대 병원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작성해보도록 할게요.
작성하면서 그날 기억들이 떠오르며 마음이 너무 아픈데, 그래서 그런지 요즘 큰아이한테 더 마음이 가더라고요. (그치만 매일 화내는 나의 모습... 반성 또 반성)
그럼 다음 3편도 기대해주시면서, 이상 꿈꾸는 지렁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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